빵집들 "연말 대목 어쩌나"
종로에서 ‘P’ 케이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윤정 씨(36)는 “올여름엔 생크림 대란 때문에 케이크를 못 만들었는데 생크림 수급이 풀리니 이젠 달걀이 속을 썩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이 좀 나은 대형 제빵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그룹은 그동안 달걀을 공급받던 양계농가 한 곳이 살처분 대상에 올라 대체 농가를 찾고 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 관계자는 “1년 중 12월은 전체 케이크 판매량의 15%가 몰리는 때라 달걀이 더 많이 쓰인다”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상이나 판매 중단 등에 나섰다. A편의점은 13일부터 1등급란을 개별 점포에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1등급란 대신 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특란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147개 점포에서 지난 8일 달걀(특란) 30개 한 판 가격을 5980원에서 6280원으로 5% 인상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