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부터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관리업무가 근로복지공단으로 통합됩니다. 40%에 머물러 있는 영세기업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죠.”

조장식 근로복지공단 재정복지이사(62·사진)의 말이다. 조 이사는 2014년 11월 근로복지공단에 영입된 민간 금융전문가다. 30년 넘게 은행,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았고 사모펀드 대표도 맡았었다. 근로복지공단에 온 조 이사의 첫 ‘미션’은 30명 이하 중소기업 퇴직연금 사업 확대였다. 근로복지공단이 2012년부터 해온 사업이지만 조 이사 부임 이후 실적이 수직상승했다. 부임 당시 5000억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1년9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 1조원 적립은 국민은행이 6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민간의 효율적인 시스템과 경쟁 DNA를 공공기관에 접목한 것이 바탕이 됐다고 봅니다. 고용·산재보험을 오래 수행해온 조직 인프라와 직원들의 노하우도 한몫했지요.” 조 이사는 부임 직후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전문가를 초빙해 수시로 교육을 했다.

3년차를 맞은 조 이사의 두 번째 미션은 고용보험 가입률 제고다. 마침 내년 1월1일부터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관리업무가 근로복지공단으로 일원화된다. 그동안 고용보험 업무는 고용노동부(근로자 대상), 근로복지공단(사업주 대상)이 각각 해왔다. 그렇다 보니 고용보험에 가입하려는 사업주와 이들에 대한 보험료 부과는 근로복지공단이, 근로자의 보험 가입과 실업급여 지급은 고용부가 맡으면서 사업주와 근로자의 불편이 있었다. “고용보험 업무가 통합되면 가입, 자격관리, 부과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져 신고자 누락 방지 등 가입률 제고에 도움이 되겠죠. 비정규직·일용직 등 보험 사각지대도 줄어들 것입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