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배우 김윤석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배우 김윤석
충무로에는 '김윤석의 남자들'이 있다. 김윤석은 유난히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뛰어난 배우이기 때문에 이같은 말이 생겨났다.

그는 그동안 '검은사제들', '황해', '추격자', '완득이', '화이'를 통해 강동원, 하정우, 유아인, 여진구와 호흡을 맞췄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 제작 수 필름)에서 김윤석은 '미생',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눈도장을 받은 변요한과 2인 1역을 한다.

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석은 변요한을 남다른 애정으로 바라보는 까닭은 '연극'이라는 교집합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고, 연극과 뮤지컬을 두루 했던 친구"라며 "연기를 계산적으로만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윤석은 변요한과 연기 스타일이 비슷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연기할 수 있는 것은 큰 용기"라며 "영화에서 내 멱살을 잡는데 이렇게까지 즉흥적으로 잡을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왔던 수많은 남자배우들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후배 배우들의 개성이 너무너무 다르다"라며 "그들의 개성 있는 에너지들이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이어 "저에게 신비의 알약이 있다"면서 "몇 알 남았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차기작으로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을 촬영 중이다. 작품에서 김윤석은 이병헌, 박해실, 고수와 같은 연기파 배우들과 또 한편의 인생작을 남길 예정이다.

'연기본좌'라고 불리는 김윤석과 이병헌의 만남에 대중은 특히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윤석은 되려 "강동원이나 이병헌이나..."라고 농담을 하다가 "새로운 조합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우치' 때 잠깐 했었지만 '남한산성'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점은 본격적으로 '사극'을 한다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기욤 뮈소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외과의사 수현(김윤석)이 시간여행을 떠나 30년 전의 자신(변요한)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한 사건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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