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는 자신이 최순실 씨에게 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JTBC에 제보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JTBC에서 보도한 태블릿PC를 최씨가 사용한 것 같으냐”고 질문하자 고 전 이사는 “최씨가 컴퓨터를 쓰는 것은 봤지만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정확하게 최씨는 그런 것(태블릿 PC)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USB로 파일을 옮긴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USB로 파일을 옮기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 의원이 “태블릿 PC에 있는 사진은 최씨가 직접 찍은 거냐”고 묻자 고 전 이사는 “내 책상에서 나온 거라고 했는데 본인(최씨)이 직접 찍어놓고 왜 나한테 (죄를) 넘기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태블릿 PC를 자신이 기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가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는 JTBC 측이 독일 현지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나온 거라고 해서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며 “그 이후 최순실 집이라고 했다가 결국 내 사무실 책상에서 나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 것이었다면 바보처럼 거기에 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태블릿 PC를 처음 받게 된 기자가 진실을 밝혀달라. 자꾸 말을 바꿔 가는 기자가 설명해달라”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