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2차 청문회는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로 열렸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청문회에 불참한 최순실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11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구속상태인 장시호 씨만 오후 청문회에 출석했고 나머지 증인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총 증인 27명 가운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영태, 차은택 증인 등 13명만이 참석했다. 우 전 수석 등 3명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여야 위원들이 특단의 조치를 촉구해 특위는 불출석 증인 11인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최순실 등 의한 국정 농단 조사인데 최순실이 참석하지 않아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고 한다”며 “국정 농단 인물들이 얼마나 후안무치, 안하무인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이 ‘공황장애’를 이유로 불참한 것에 대해 “최씨 본인이 공황장애라고 적었는데, 또박또박 쓴 것을 보면 정신적 문제가 없다. 공황장애라는 의미를 모르고 적은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