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김수남 총장 '최순실 특검' 수사대상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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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검사이야기 (8) 검찰총장 수난사
![[Law&Biz] 김수남 총장 '최순실 특검' 수사대상 오르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612/AA.12947244.1.jpg)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 개입 의혹 전반을 수사하게 된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의 말이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수사를 지휘한 김 총장이 특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Law&Biz] 김수남 총장 '최순실 특검' 수사대상 오르나](https://img.hankyung.com/photo/201612/AA.12950154.1.jpg)
당시 검찰이 입수한 정보에는 최씨의 국정 농단 사례도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의 압력으로 수사팀이 사건을 축소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당시 부실하게 수사한 탓에 사태가 지금에 이르렀다”는 책임론이 제기된다.
검찰 측은 “당시 문건에는 최순실 사생활 내용만 일부 담겼을 뿐 국정 개입과 관련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검찰은 당시 수사 대상에 맞게 원칙을 지켜 수사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이 특검 조사를 받을 경우 대대로 내려온 검찰총장 수난사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총장이 된 1988년부터 검찰총장 임기제(2년)가 시작됐는데, 이후 임기를 마친 이는 김 전 실장(22대), 정구영(23대)·김도언(26대)·박순용(29대)·송광수(33대)·정상명(35대)·김진태(40대) 전 총장 등 일곱 명뿐이다.
가장 최근에 중도 퇴임한 사람은 채동욱 전 총장(39대)이다. 혼외 자녀가 있다는 의혹이 일면서 취임 7개월 만에 사임했다. 갑자기 혼외자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채 전 총장이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의혹 수사를 원칙대로 처리해 정권에 밉보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도 둘 있다. 임채진 전 총장(36대)은 수사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각영 전 총장(32대)은 노 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 수뇌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불신임으로 판단해 사임했다.
중도 사임의 또 다른 ‘단골 이유’는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다. 김준규(37대)·한상대(38대) 전 총장이 그랬다. 김 전 총장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에 반대하며 옷을 벗었다. 검찰 내부에서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기류가 거셌다. 한 전 총장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검찰개혁에 대해 내부 반발이 일자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정권과의 불화로 사임한 경우도 있다. 김종빈 전 총장(34대)은 2005년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시하자 사표를 냈다. 김기수 전 총장(27대)은 한보 비리 사건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대한 구속과 맞물려 사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