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망은 엇갈려
"환율변동 심해 추가상승 역부족" vs "기업 실적개선 효과 본격화될 것"
지난달 8일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자산 가격이 일제히 출렁거린 가운데 일본펀드는 7% 넘는 수익률을 거두며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애초 예상과 달리 달러 강세 속에서 급격하게 엔화 약세가 부각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급등세를 탄 덕분이다. 추가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 여부를 두고는 전문가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해외펀드 중 한 달 수익률 1위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최근 한 달간 일본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51%였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북미펀드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덕분에 5.77%의 수익률로 선전했지만 일본펀드의 수익 개선폭이 더 돋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지난달 9일 16,000선까지 급락했다가 이달 5일 18,000선을 빠르게 회복해 12.45% 상승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직전 달러당 103엔 수준이던 엔·달러 환율이 114엔대까지 급등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본펀드의 올해 성과는 -3.52%로 여전히 마이너스다. 올 상반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18% 넘는 손실을 내며 ‘꼴찌 펀드’로 전락한 탓에 수익률이 올라오기가 무섭게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환매 중이다. 일본펀드에서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은 3142억원으로 올초만 해도 1조원이 넘던 설정액이 현재 746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추가 상승 가늠자 ‘환율 vs 실적’
대부분 전문가는 일본 증시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추가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주가 오름세가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보다 가팔랐던 탓에 현재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PER 18배)이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일본을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거꾸로 줄었다”며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된 만큼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면 환율 변동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내수 부진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세가 미흡한 데다 4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엔 역부족이란 점도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 일본 증시가 환율보다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석 연구원은 “2013년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지속된 기업들의 사업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수익 사업 축소, 성장산업 중심의 구조조정,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지난 3분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이익 개선 현상이 나타난 점을 볼 때 내년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닛케이지수는 17,500~20,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일 1451원으로 출발해 21일 1446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이번 주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그간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환급 대상 규모는 1700억달러(약 246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미국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원화 강세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서울 채권시장에서는 20일 국고채 3년 만기 최종호가 수익률이 전장 대비 0.035%포인트 내린 연 3.143%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48%포인트 하락한 연 3.540%에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매수세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시장에선 26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를 계기로 채권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환율 변동성이 줄었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돼 매파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에서다.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 기조를 추가로 강화하는 언급이 없다면,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정부와 한국은행 발언에 채권시장도 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 투자자는 이번 주(23~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부과하는 관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와 엔비디아의 작년 4분기 실적에 주목할 전망이다.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일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이라고 판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무역법을 동원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변수가 계속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25일 나오는 엔비디아의 작년 4분기 실적도 이번 주 투자자가 예의주시하는 이벤트다. 엔비디아 주가는 작년 10월 말 212.1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4개월 가까이 18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감축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건드리고 있다. 27일엔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상하이 증시는 16일부터 23일까지 춘제(중국 설) 연휴로 휴장한 뒤 24일 정상 거래를 재개한다. 투자자가 가장 먼저 확인할 지표는 연휴 기간 내수 소비 데이터다. 최근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소비 부진이 춘제 대목을 맞아 얼마나 회복됐는지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특히 여행, 영화, 외식 등 서비스업 분야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춘제 랠리’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중국 증시의 시선은 이미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비슷한 5% 안팎으로 설정할지, 아니면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이보다 낮춰 잡을지를 두고 관측이 엇갈린다.뉴욕=박신영 특파원
증권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19~20일)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실적 호조 기대가 커진 데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국과의 협력 강화가 예상되는 조선업 관련 ETF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ETF 수익률 1~3위는 증권주 ETF가 채웠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는 14.71%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 등 대형 증권사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KODEX 증권’은 14.62%, ‘TIGER 증권’은 14.27% 올랐다.증권주가 일제히 고공행진한 것은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 규모가 커지자 증권사가 얻는 수수료도 급증세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주의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다.일각에선 생산설비 증설 등 투자 부담이 덜한 증권사가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주를 많이 담은 ‘KODEX 보험’도 지난주 11.16% 수익률로 5위였다.조선주 ETF 역시 좋은 흐름을 보였다. ‘TIGER 조선TOP10’ ‘KODEX K조선TOP10’ ‘SOL 조선TOP3플러스’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백악관이 자국 조선업을 부흥하려는 미국 해양행동계획(MAP)을 내놓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계열사를 많이 담은 ETF 성과가 두드러졌다.국내 증시 향배를 놓고선 시중 자금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등 시가총액 기준 대형 종목 10개에 투자하는 ‘TIGER 코리아TOP10’은 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