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출석한 6일 민주노총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총수들의 구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재벌이 출연한 800억원은 기부금이 아니라 뇌물이고 재벌은 비선권력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진행되는 국정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민원이었던 '노동개악'의 청부의 대가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삼대세습 완성'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 롯데와 SK를 챙겨주기 위한 의혹이 인 3차 면세점 사업 등 개별 기업 차원의 혜택도 거론했다.

민주노총은 재벌이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임을 명확히 하고 이들을 피의자로 구속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재벌 기업의 상표(CI)들과 함께 밧줄에 묶인 박근혜 대통령 조형물을 끌고 새누리당사 앞으로 가서 선전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와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을 밝혀내고 재벌 총수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최평천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