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품종개량을 통해 농산물 수출길을 열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육성해 품종보호출원을 한 신품종 미니파프리카 ‘라온’을 일본에 수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라온은 도농업기술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품종으로 2.1t(1260만원 상당)을 일본에 수출했다.

라온은 개당 무게가 50g 이상으로 기존 미니파프리카보다 과육이 두껍고 식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수입품종의 미니파프리카는 30g 이하로 작아 도농업기술원은 품종개량을 통해 이 부분을 개선하고 수량성을 높였다.

새송이버섯 신품종인 ‘애린이3’도 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대표 품종이다. 기존 새송이버섯 품종보다 30% 이상 수확량이 많고 병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도농업기술원은 경남 의령과 전북 부안, 전남 해남 등 세 곳의 수출농장을 중심으로 애린이3 재배가 확대되고 있어 로열티 없이 세계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화훼 분야 품종 육성에도 많은 성과를 냈다. 국화 101개, 장미 44개, 거베라 45개, 호접란 24개 등 모두 223개의 품종 육성에 성공했다. 장미는 인도 수출로 로열티를 받았고 케냐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홍광표 원예연구과장은 “미니파프리카 등 품종개량 성과가 위기의 농촌을 살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