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김미경 씨, 육군 52사단 특강…"군 시절에 '나만의 천재성'을 찾으세요"
“자! 소리 내서 외쳐보세요. 나는 잠룡이다. 나는 천재다. 나는 나를 믿는다.”

지난 29일 경기 광명 육군 제52사단 강당에서 열린 ‘국방TV 강연쇼! 명강특강’ 연사로 나선 김미경 씨(52·사진)는 “군 복무 기간은 자기 발전의 기회”라며 장병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명강특강’은 군 장병들이 정신교육의 날인 매주 수요일에 의무 시청하는 정신교육 프로그램이다. 사단 창설 기념일을 맞아 열린 이날 강연에는 장병 500여명이 참석했다.

24년 동안 전문 강사로 경력을 쌓은 김씨는 MBC, tvN 등 각종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스타 강사’다.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다 누군가에게 상담을 해주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는 점을 깨닫고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강연을 통해 열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지난 5월에는 김씨가 유튜브에 올린 이야기 모음인 ‘김미경의 있잖아…’를 추려 《김미경의 인생미답》(한경BP 출간)이란 책을 펴냈다.

김씨는 장병들에게 “군 시절은 마치 용이 더 크게 도약하기 전 잠시 쉬어가는 잠룡의 시기와 닮았다”며 “공부만이 아니라 또 다른 ‘나만의 천재성’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입대 전에 어땠나요? 시간이 남았는데도 ‘어차피 군대 간다’고 아무것도 안 해요. 군에 들어오면 이전에 멍하니 있던 상태로 군 생활을 해요. 그렇게 얻은 것 없이 전역하면 또 ‘할 것이 없다’고 시간을 보내죠. 군 시절 앞뒤로 거의 4년을 날려버리는 겁니다. 지금 시기는 죽은 시기가 아니라 잠룡의 시기라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많은 군 장병이 전역 이후의 인생 설계를 고민한다. 김씨는 고민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나만의 천재성이 무엇인지 찾으려면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몸으로 부딪쳐야 해요. 그리고 뭘 해도 1월1일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 내가 시도하는 순간부터 1월1일이라 생각하고 3개월, 6개월씩 해나가면 작은 것부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김씨는 강연 내내 장병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여러 가지 손동작을 유도하며 강연을 이끌었다. 실현하기 어려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은 장병에게는 “생계가 병행되지 않으면 꿈은 힘을 잃는다”며 “15년 이상 해낼 수 있도록 먹고 살면서 꿈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병들과 함께 강연을 들은 이상호 사단장(소장)은 “평소 신병에게 들려주던 내용과 비슷해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김미경 씨의 강연이 많은 용사에게 힘을 줬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녹화한 강연은 새해 1월4일 오전 10시 국방TV에서 방송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