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주일째 600선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코스닥지수 ‘바닥’이 가까워진 만큼 실적이 개선되고 기관투자가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30일 코스닥지수는 0.01% 오른 596.1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4일 592.65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올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2월 이후 조성된 코스닥지수 600~700선 박스권 하단 밑으로 내려간 지수가 5거래일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대부분 기대를 밑돈 데다 중국의 한류 금지 조치가 줄줄이 발표되면서 미디어콘텐츠·엔터·카지노 등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봤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 리스크도 ‘창조 경제’ 정책의 선봉에 섰던 코스닥시장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중 최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코스닥지수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추가로 떨어진다고 해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닥 상대강도지수(RSI)가 30을 밑도는 과매도 국면인 데다 기관 순매도 추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강도지수는 주가 상승세와 하락세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보통 상대강도지수가 30 이하면 매수, 70 이상이면 매도할 시점으로 해석한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실적이 꾸준히 오르는 기업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이기 시작하는 기업이 꼽힌다. 에스티아이, 리노공업, 코프라 등이 실적과 수급이 동시에 개선된 종목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에스티아이는 최근 5일간 외국인이 1626억원어치를, 기관이 445억원어치를 매수했다. 리노공업은 기관은 209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이 203억원어치를 샀다. 자동차용 내·외장재 등을 만드는 코프라는 기관이 146억원어치를 매수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