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에 눈발…강원 스키장에 스키어 몰려
비 내린 남부…영남 알프스·광주 무등산 등산객 '북적'

11월의 마지막 휴일인 26일 수도권에 첫눈이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궂은 날씨에도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는 겨울 문턱의 낭만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영서지방과 영동 중북부 산간에 눈이 내린 강원 지역의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이른 겨울을 맞았다.

지난 4일 개장한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에는 각각 1천800여명과 3천600여명(오후 1시 기준)이 찾아 슬로프를 누볐다.

전날 개장한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과 정선 하이원 스키장도 각각 1천500여명과 3천400여명이 찾았다.

흐린 날씨를 보인 설악산국립공원에도 4천3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비선대와 비룡폭포 등 저지대 탐방로를 거닐며 휴일을 만끽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가을철 산불방지를 위해 이달 15일부터 고지대 탐방로의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경포와 속초 등 동해안 주요 해변에도 백사장을 산책하는 연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 인천, 경기에는 첫눈이 내렸지만, 적설량을 기록할 만큼 많은 양은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인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오후 1시까지 1만여명이 몰렸다.

관람객들은 26m 높이에 화려한 조명 장치로 꾸민 '로맨틱 타워 트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산타와 루돌프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보며 한껏 다가온 겨울을 만끽했다.

이날 3천여명이 입장한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겨울 추위와 폭설에 대비해 초가집의 헌 지붕을 내리고 새 지붕을 얹는 전통세시 풍속 행사인 '초가집 새 지붕 축제'가 펼쳐졌다.

눈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입장객들은 새끼줄 꼬기, 헌 지붕 털기, 짚단 올리기 등 이엉 잇기를 직접 체험하며 추위를 잊었다.

남부지방은 쌀쌀한 날씨 속에 5㎜ 안팎의 약한 비가 내렸지만 야외활동을 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울산 시민들은 태화강 대숲공원과 선암호수공원 등 도심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휴일 여유를 즐겼다.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과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8천여 명의 등산객이 줄지어 산을 오르며 심신을 다졌다.

울주군 간절곶, 동구 대왕암, 북구 강동·주전 해안에는 푸른 바다를 보며 활어회를 즐기려는 행락객의 차량이 종일 이어졌다.

광주 무등산, 전남 순천 조계산, 영암 월출산 등 전남 지역 유명산에도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붐볐으며 광주 패밀리랜드, 송산유원지, 곡성 기차마을 등 관광지에도 나들이객으로 온종일 북적였다.

(이종건, 전승현, 이상현, 강영훈, 손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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