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골프투어 신인상 수상한 왕정훈 "집게 그립으로 바꾼 뒤 성적 좋아졌죠"
“집게 그립으로 바꾸고 나서 성적이 좋아졌습니다.”

2016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 신인상을 차지한 왕정훈(21·사진)이 24일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원인으로 퍼팅을 꼽았다. 그는 “평소 퍼팅을 잘 못 했는데 올 시즌 그립을 바꾼 뒤 EPGA투어에서 2승을 했다”며 “내년에는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PGA투어 시즌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마친 뒤 귀국한 그는 “올해 정말 믿기지 않는 한 시즌을 보냈다”며 “신인상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신인상은 지난해 안병훈(25·CJ그룹)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왕정훈은 아프리카 지역 대회에서 2승을 올린 것에 대해 “아프리카는 올 시즌 처음 가봤다”며 “경기장이 너무 좋아 유럽 골프장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뒤 고열에 시달린 것. 그는 “2주간 입원했다”며 “퇴원할 때 체중이 평소 72㎏에서 7㎏이나 빠졌다”고 설명했다.

왕정훈은 “내년 목표는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것”이라며 “올해 세계랭킹 50~60위 안에 진입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세계랭킹 62위인 그는 다음달 8일 홍콩오픈에 출전해 성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최종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