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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전설의 퍼트' 25주년…17번홀 그대로 재현
PGA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헌정 이벤트로 홀컵 바닥에
'BETTER THAN MOST'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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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즈의 17번 홀 티샷은 그린 뒤편 턱에 멈춰 섰다. 다행히 물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핀까지의 거리는 약 18.2m, 수많은 내리막 브레이크가 겹쳐 있었다. 당시 대회를 중계하던 NBC의 게리 코크는 “저 자리에서 퍼트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결과가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의 퍼터에 맞은 공이 구르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은 절묘하게 휘어지며 핀으로 향했고 코크는 “웬만한 선수들보다 낫다(Better than most)”고 평가했다. 이어 공이 결국 버디로 이어지자 그는 “누구보다 나아요, 압도적입니다!(Better than most, Better than most!)”라고 외쳤다.
이날 주최측은 우즈의 ‘Better than most’ 퍼트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와 똑같은 자리에 핀을 꽂았다. 그린 앞쪽에서 약 2.5m, 왼쪽에서 2.5m 지점으로, 핀을 곧바로 공략했다가는 물에 빠지기 십상인 자리다. 이날 경기에서 25년 전 우즈와 같은 롱 퍼트는 나오지 않았으나, 캐머런 영(미국)을 비롯해 총 11명이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이 홀에서 통산 11개의 공을 빠뜨린 바 있는 저스틴 로즈(영국)는 이날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리키 파울러(미국)는 이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며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티샷으로 그린 가운데를 노렸지만 거리가 짧아 물에 빠졌고, 벌타를 받은 뒤 친 샷이 겨우 그린에 걸쳐졌다. 이어 2퍼트로 홀아웃하며 순식간에 2타를 잃고 공동 57위까지 밀려났다. 파울러는 작년 대회까지 17번 홀에서 평균 2.81타를 기록하며 역대 최소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Better than most’ 세팅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