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수· 윤덕환·채선애·송으뜸·김윤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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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전문가들의 진단과 전망을 정리한 책이 최인수 외 4인의 《2017 대한민국 트렌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아주 새로운 현상이나 전망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서 막연하게 느끼거나 관찰하거나 들었던 현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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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의 배후에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하는 고객들 나름의 태도가 들어 있다. 예를 들어 브랜드의 권위와 후광효과의 추락은 고객들이 자신만의 방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스스로 오피니언 리더들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상적인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면 이 변화는 고객들의 소비 생활을 비롯해서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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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현재 중심적이면서도 개인의 감정과 경험을 사회관계에서의 역할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은 지난 15년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변화”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이따금 동의하기 힘든 주장들도 있지만, 당위보다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찾고 싶다. 무엇인가를 파는 사람들은 “세상이 이래야 한다”는 것보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기회의 물결을 탈 수 있다. 변화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