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4일 대한해운의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22일 한진해운은 대한해운에 37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 사업 일부를 영업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하는 사업은 태평양 노선 운항 관련 영업·운영고객 관리 정보를 비롯해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지역 7개국 소재 자회사, 물류운영 시스템 등 물적 자산과 인적 조직이다.

염경아 연구원은 "인수 자산의 내역을 감안하면 본계약에서 지불되는 돈이 부담스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법인의 부채 부담이 높지 않고, 초기 구축비용이 전체 인수비용보다 높은 물류시스템의 양수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중고선을 가지고 대한해운이 원양노선의 영업에 나선다면, 머스크가 2011년에 투자한 1만8000TEU급의 초대형선보다 자본비 부담이 4분의 1에 불과한 선박으로 영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염 연구원은 "새로운 영업을 시작하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라며 "SM그룹의 인수는 이번에도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부채부담이 과도한 유형자산의 양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부채 부담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하지 않고 시장에서 싸게 살 수 있는 매물을 찾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대한해운의 주요 영업에 해당하는 벌크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인수 자회사들의 급격한 실적개선이 더해져 영업과 자산가치가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