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헬스앤드뷰티(H&B) 소매점인 올리브영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다이소 등 종합 소매점의 시장 잠식과 소비자의 온라인 채널 이동이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0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결제금액(추정치)은 올해 1분기(1~3월) 4225억원으로, 작년 동기(4741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월별로는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온라인 결제금액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전년보다 쪼그라들었다. 한경에이셀은 회원 2000만 명 이상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다이소 등 종합 소매점의 뷰티 상품군 확장 등 경쟁이 심해진 게 올리브영 매장의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이소는 취급 뷰티 브랜드를 작년 말 기준 60개로, 1년 전(26개)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했다.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1호점으로 시작한 올리브영은 국내 H&B 소매점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며 고성장해 왔다.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의 법인 매출은 지난해 4조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증가했다. 최근 3개년 기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1.4%였다.이태호 기자/박이경 한경에이셀 데이터 애널리스트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국채와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변화 파고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금은 독일과 일본 국채,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흩어지고 있다. 미국 중심인 ‘하나의 안전 자산’ 시대가 저물고 비(非)미국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美 장기채·달러 인기 ‘휘청’최근 미국 장기채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국내에 상장된 국공채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다. 수익률은 -7.31%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등도 각각 -7.26%, -5.5%로 낮았다. 모두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기초자산인 상품이다.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금리가 5% 넘게 튄 것이 직격탄이었다. 그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수십억원어치씩 미국 국채를 사들이던 강남권 고액 자산가도 최근 들어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후문이 나온다.달러화 역시 휘청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줄곧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올 들어 처음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같은 관련 ETF는 10일부터 6거래일 하락 폭이 8.39%에 이른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은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미국 자산 신뢰가 꺾인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며 “미국 국채와 달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중첩되며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국제 금값이 연말 트로이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지난 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39% 오른 트로이온스당 3341.3달러를 기록했다. 7일 3000달러 선이 잠시 깨졌지만 이후 연달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관세율을 125%에서 245%까지 상향한다고 밝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빛을 발해왔다. 미국 경기 침체 기간 금의 평균 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평균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때는 29.1%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동시에 금을 매입하고 있어 금값이 3000달러를 다시 밑돌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쉽사리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다 경기 둔화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 금값은 연말 36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때마다 금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다만 금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거래소(K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