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의 '카톡' 승부수…"구매·예약·결제까지 다 가능하게 할 것"
카카오가 내년부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구매 예약 결제 기능을 도입한다. 그동안 무료 메시징 서비스로 4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 창출 능력이 취약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비즈니스 콘퍼런스 2016’ 행사를 열고 “지금은 카카오톡 사용자의 활동이 단순 메시지 송수신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검색부터 예약 주문 결제까지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카카오가 광고주 등을 초청해 사업 방향 등을 소개하는 자리로, 2014년 다음과 합병한 뒤 처음 열렸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은 2010년 무료 단문메시지 서비스(SMS)로 시작해 2012년 애니팡 신화를 낳은 ‘게임하기’를 선보였고 이제 검색(샵검색) 쇼핑(핫딜) 콘텐츠(채널·페이지) 등을 갖춘 종합 플랫폼이 됐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카카오톡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다음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웹툰 플랫폼)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임 대표는 “40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카카오스토리나 다음 포털, 카카오페이지 등을 쉽게 공유하면 그곳에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또다시 카카오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빅데이터가 생성되고 각 광고주들은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민수 광고사업총괄 부사장은 “내년 1분기까지 카카오톡 채널 탭 내에 배너 광고를 추가하고 카카오 택시 내비 등의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상황에 맞춰 특정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실시간 광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