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장승업 '귀거래도'
기량이 절정에 오른 40대에 그린 ‘귀거래도’는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를 묘사한 수작이다. 오원이 살았던 조선시대 말은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했다. 오원은 왕의 부름을 받고도 80일 만에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에서 평생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유유자적한 삶을 산 도연명을 그리워하면서 이 그림을 그렸다.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장면을 일필휘지로 화폭에 담아냈다. 사립문 밖에는 병아리들이 노닐고, 수탉들은 담장에 올라앉아 홰를 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