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국무총리(사진)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하야(下野)? 죽어도 안 할 것"이라며 "그 고집을 꺾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14일 시사저널에 따라면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서울 청구동 자택에서 가진 이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다.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라며 "(박대통령은)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고치면 불행한 사태 계속되지. 지금의 엉터리 같은 나랏일이 계속되지. 하지만 (대통령직을) 절대 그만두지 않습니다. 무슨 짓을 하든. 그 고집이 그래"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태민 목사와 관련해서는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다"고 회고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와 관계를 묻는 질문엔 "몰라 그 둘이 뭐하려고 접촉하는지 내가 알 턱이 없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어쨌든 최태민이 혈맹이니까 믿고 뭐 좀 부탁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은) 자기 운명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누가 뭐라고 해도. 고집스러운 성격에다… 더 나쁜 것은 저 위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이기도 한 김 전 총리는 사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70년대의 ‘영애(令愛) 박근혜’와 최태민 목사의 관계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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