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실력?"…망가진 계층이동 사다리 다시 세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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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수저와 사다리'
불평등 심화로 인한 사회분열 등에 주목
1조원대 땅부자서 모든 직원 연봉 7만달러로 올린 미국 댄 프라이스까지 만나
계층 사다리의 구조적 문제 고발
불평등 심화로 인한 사회분열 등에 주목
1조원대 땅부자서 모든 직원 연봉 7만달러로 올린 미국 댄 프라이스까지 만나
계층 사다리의 구조적 문제 고발
SBS가 창사 26주년 특집 기획으로 선보이는 3부작 다큐멘터리 ‘수저와 사다리’는 출발선의 차이와 계층 이동 문제를 다룬다. 망가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세울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은 자본주의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불평등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불평등의 심화로 인해 일어나는 사회분열 등에 주목한다. 무거운 주제를 쉽게 풀어내기 위해 드라마와 관찰 카메라, 게임쇼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했다.
20일 방영하는 2부 ‘닭값과 달 값’은 노동과 임금을 다룬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이 치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벌어보는 실험을 했다. 미국 결제시스템 회사 그래비티페이먼츠의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도 만났다. 그는 자신의 연봉을 깎는 대신 모든 직원의 연봉을 7만달러 이상으로 올려 화제가 된 인물이다.
3부 ‘모두의 수저’는 27일 전파를 탄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요트클럽 대표이사, 청년주거 난민 등이 한데 모여 보드게임을 한다. 주사위를 던져 말이 지나가는 길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블루마블’ 형식의 게임이다. 먼저 제비뽑기로 금수저와 은수저, 흙수저를 정하고 이 결과에 따라 자본금을 차등 지급해 게임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금 사정에 맞춰 게임을 하고, 돈이 부족하면 빚을 내기도 한다. 두 번째 게임은 시작하기 전 똑같은 금액을 나눠준다. 기본 소득이 불평등을 해소할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동협 PD(사진)는 지난 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회의원부터 철거민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신의 현재 상황과 상관없이 진심으로 보드게임에 몰입했고, 소득에 관해 진솔한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다른 토론 프로그램에선 보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1년간 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계층 사다리 문제는 많은 것이 복잡하게 얽힌 구조적인 문제임을 깨달았다”며 “답을 제시하기보다 함께 고민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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