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국정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로써 먼저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까지 포함하면 문고리 3인방 모두가 최씨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 전 비서관, 안 전 비서관을 포함해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 4명의 자택을 9일 오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청와대 국정보고 자료, 연설문 등이 사전 유출되는 것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전산 보안 업무를 맡고 있어 이 전 비서관의 개입 없이 청와대 외부로 자료가 유출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검찰은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한 사람인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부터 우선 진행 중이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대통령 연설문 일부의 최종 수정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narelo '라는 아이디(ID)는 정 전 비서관이 국회 보좌관 때부터 청와대에서까지 사용한 ID와 같다.

또 이 전 비서관은 최씨 조카 처남과 관련된 의혹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씨 조카 처남 김모씨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5급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물품을 구입했는데 사실상 최씨와 청와대의 '연결책'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김 전 행정관이 근무할 당시에 총무비서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전 비서관은 의혹이 불거진 후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씨와) 대통령의 친분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를 자신의 차량 뒷자석에 태워 검문·검색 없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등 최씨가 청와대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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