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판 논란' 박승주, 1주일 만에 사퇴
‘광화문 굿판행사’ 참석과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사진)가 지명된 지 1주일 만인 9일 전격 사임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9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처 장관 후보자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 외교·정치·경제·사회적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국회 모두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파도에 신속하고도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굿판 논란과 관련해 “천제재현 문화행사에 참가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치게 됐다”며 “종교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5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구국 천제 기도회’에 진행위원장으로 참석한 게 뒤늦게 알려져 굿판 참석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3년 5월 발간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에서 전생을 47회 체험했다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04년 그가 쓴 동국대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이 2003년 정부 산하 연구기관 논문과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에도 휩싸였다. 박 후보자는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내용과 겹치고 인용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일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추천으로 신임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됐다.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 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부혁신위원장으로 있던 김 후보자와 인연을 맺어 신임 안전처 장관에 발탁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