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트럼프는 깡패 아니다… 가장 타격받는 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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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9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분석을 내놨다. 정치·경제 분야 경험이 많은 전략통 의원들의 의견은 “너무 불안해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미동맹을 해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사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굉장히 실용적 접근을 하리라고 본다”며 “차라리 우리 외교의 대미 의존도와 미국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외교를 다변화해 경제·안보에서 중국과의 외교를 강화할 수 있고,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나라 발전에 긍정적 요소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방위비 분담 등 여러 문제점도 나오겠지만 한·미 지도자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동맹에는 이상이 없으니 국민들도 민생에 전념하고 한·미 우호관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한다”며 “트럼프 당선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병완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어차피 우리나라 수호천사가 아니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도 우리를 압박만 하는 독재깡패가 아니었다”며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의원은 “어차피 미국은 누가 됐든 미국의 국익을 최고로 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미국의 국익이 무엇이냐 하는 데 대해 미국 국민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의원은 “1차적으로 일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아베 정권은 오바마 정부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었고, 엔저를 유지하고 무역흑자를 유지하며 일본의 경제부활을 이끌어냈는데 결국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내심 환영하는 측면이 많을 것”이라며 “동북아 질서에서 힘의 균형의 변화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따져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상돈 의원은 “트럼프 당선은 지나친 세계화, 과다한 다문화주의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작용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미국은 의회, 정당 등 사회제도가 완비된 국가여서 트럼프 정부는 약간의 변화는 있겠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새 정부의 정책추이를 관찰하고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은 “정부와 의회가 투 트랙으로 상호이익에 기반한 한·미관계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상호존중과 이익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다자경제협정, 자유무역협정 등 경제적 측면과 핵문제, 사드 배치, 주한미군 주둔비용, 한반도 전략 등에 대해 우리 공론을 하나로 모으고 이를 미국 행정부가 인정토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