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동포가 주한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1961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주재 호주대사에 제임스 최(한국명 최웅·46·사진)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동포 1.5세인 최 신임 대사는 최근까지 집권 자유당 부대표로 핵심 각료인 줄리 비숍 외교장관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최 대사를 임명하면서 한국과 호주 쌍방의 무역규모가 지난해 360억호주달러(약 32조원)로 한국은 호주의 4대 교역국이며, 두 나라는 교육과 관광에서도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최 대사는 서울에 근무하면서 북한대사직도 맡게 되며 다음달 부임할 계획이다. 한인 동포가 주한 외국대사로 임명된 것은 성 김(한국명 김성용) 전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최 대사는 네 살 때인 1974년 부모와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갔다. 시드니대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 외교통상부에 들어갔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일했으며 2010년대 초 덴마크대사를 지냈다. 총리실과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일했다. 최 대사는 지난해 8월 캔버라 연방의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관련 공청회를 비롯해 시드니의 젊은 전문직 한인 모임에도 참석해 격려하는 등 한국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