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3일이나 빠른 지난 4일 서둘러 개장한 강원지역 스키장이 개장 이후 계속된 따뜻한 날씨에 울상이다.

평창의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횡성의 웰리힐리파크 스키장은 지난 4일 일제히 개장했다.

예년보다 이른 개장에 겨울 시즌을 손꼽아 기다렸던 스키와 스노보더들은 설원을 질주할 부푼 기대와 설렘에 밤잠도 설칠 정도였지만 계속된 따뜻한 기온으로 정상적인 슬로프 상태가 아니어서 제대로 된 스키를 즐기지 못했다.

개장 후 첫 주말인 5일에는 높은 기온으로 눈이 녹아 스키를 즐길 정상적인 설질이 아니었다.

이어진 휴일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눈이 내릴 것이라는 애초 기상 예보와 달리 예상보다 더운 포근해 눈 대신 비가 내린 궂은 날씨 탓에 기대했던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웰리힐리파크 스키장은 개장 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이틀 만에 휴장했다.

이는 장기 예보를 고려하지 않고 충분한 눈도 만들지 않은 채 개장 경쟁을 벌인 결과다.

과거에도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경쟁을 벌여 서둘러 개장한 뒤에는 대부분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용평리조트는 8일 운영 중인 핑크 슬로프 곳곳의 눈이 녹아 파란 잔디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리프트는 계속 운영 중이지만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거의 없다.

휘닉스파크도 펭귄 슬로프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부분의 눈이 녹은 상태다.

슬로프 하단 상태는 더 심각한 상태다.

다행히 내일부터 대관령을 비롯한 강원 산간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또다시 금요일에는 비가 예보돼 쉽지 않은 상태다.

스키장 관계자는 "스키장은 기상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다"라며 "내일부터 기온이 떨어지면 제설기를 총동원해 인공눈을 만들어 뿌려 정상적인 운영은 물론 개장 슬로프도 더 늘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