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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세 노병의 반란…팸플링, 10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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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련미 빛난 '쇼트게임 달인'…18번홀 10m 버디 퍼트 '마법'
    20·30대 후배들 따돌리고 슈라이너스호스피털 정상

    40대 골퍼 '전성시대'…미켈슨·스텐손 등 맹활약
    59타 친 퓨릭, 최소타 신기록…40세 강수연, LPGA서 노익장
    < “이것이 노장의 품격” > 47세 노장 로드 팸플링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호스 피털스포칠드런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것이 노장의 품격” > 47세 노장 로드 팸플링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호스 피털스포칠드런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호스피털스포칠드런오픈(총상금 660만달러·약 75억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7243야드). 18번홀(파4)에서 47세 노장 로드 팸플링(호주)이 10m짜리 버디 퍼팅을 하자 공은 곧장 컵을 향해 굴러갔다. 팸플링은 컵 1m 앞까지 공이 굴러가자 버디를 직감하고 주먹을 번쩍 들어 올렸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PGA투어에선 올해 네 명의 40대 골퍼가 혈기 왕성한 20대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팸플링은 “아직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팸플링 외에도 필 미켈슨, 짐 퓨릭, 헨리크 스텐손, 카리 웹, 강수연 등 풍부한 경험에 치밀한 체력 관리로 힘까지 보강한 남녀 40대 선수들이 노장 전성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노련함의 승리

    1969년생인 팸플링은 지난해 윈덤챔피언십을 제패한 데이비드 러브3세(52세) 이후 PGA투어에서 가장 나이 많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에선 최고령 우승이었다.

    팸플링은 20대, 30대 후배들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다. 20대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신예 장타자 브루스 캡카(26), 30대는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루커스 글로버(36)였다. 팸플링은 이들을 녹슬지 않은 체력과 노련함으로 제압했다. 팸플링의 세계랭킹은 451위권이지만, 25~150야드 이내에서 그린에 올리는 능력은 PGA투어 상위 10위권이다.

    이번 대회에선 그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린 에지 스크램블링(짧은 어프로치)은 6번 모두 성공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그린 안착률도 77.78%로 최고 수준이었다. 달인 경지에 오른 쇼트게임 실력으로 1라운드에선 ‘꿈의 타수’로 불리는 50대 타수에 한 타 모자란 60타를 적어냈다. 드라이브 비거리도 평균 308.5야드로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40은 숫자에 불과하다”

    팸플링과 같은 40대 선수들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골퍼의 공통점은 체력이 좋다는 것이다. 체력을 바탕으로 20년 투어 경험을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선진 체력 관리 기법이 등장하면서 장수 골퍼 숫자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챔피언십에선 첫 40대 우승자가 나왔다. 현재 세계랭킹 4위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이다. 흥미로운 건 그와 함께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퉜던 선수 역시 40대 백전노장 필 미켈슨(46·미국)이었다는 점이다. 스텐손은 드라이브 비거리가 291.7야드로 중위권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83.93%로 1위다. 그린 안착률도 77.78%로 14위고, 평균타수는 68.096타로 2위다. 미켈슨은 드라이브 비거리도 긴 편이다. 평균 294.8야드로 56위다. 여기에 그린 어프로치 5위, 퍼팅 9위, 벙커샷 성공률 3위 등이다. ‘쇼트 게임의 마법사’답게 평균타수는 69.582로 5위다. 미켈슨과 동갑내기인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은 지난 8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PGA투어 사상 첫 ‘58타의 사나이’가 됐다. 18홀 최소타인 58타는 PGA투어 첫 기록이었다.

    40대 여성 골퍼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강철 레이디’ 카리 웹(42·호주)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3위에 올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강수연(40)은 6월 산토리레이디스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 6일 막을 내린 LPGA투어 토토재팬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PGA투어 한국인 최다승(8승)을 보유한 최경주(46·SK텔레콤)는 “40대여도 체격 조건이 좋고 체력 관리를 잘한다면 젊은 선수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퓨릭과 스텐손의 키는 185㎝, 미켈슨은 187㎝다. 최경주는 PGA투어 새 시즌에 대비해 최근 몸무게를 7㎏ 감량하는 등 치밀한 체력 관리를 했다. 그는 “2017년 시즌에서 세계 50위권 내 진입, 프레지던츠컵 출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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