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이탈리아 중부 도시 피렌체를 집어 삼킨 대홍수 때 손상된 르네상스 시대 화가 조르지오 바사리(1511~1574)의 명화 ‘최후의 만찬’(사진)이 복원됐다.

피렌체 시는 지난 4일 피렌체 시청으로 쓰고 있는 베키오 궁에서 50년 만에 복원된 바사리의 그림을 공개했다. 바사리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는 성서 속 장면을 담은 ‘최후의 만찬’은 당초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창고에 방치돼 있었다. 복원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2006년 이탈리아 예술품 복원 전문회사인 OPD가 복원에 착수, 10년 만에 작품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피렌체에서는 1966년 시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이 대홍수로 범람해 시내를 덮친 탓에 34명이 죽고, 피렌체 시내 박물관과 왕궁, 성당 등에 전시·보관돼 있던 수천점의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손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