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동남아가 세계 방산업체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동남아 각국이 앞다퉈 군비 늘리기에 나서면서 기업들이 이 시장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4일 글로벌산업 분석 전문기업 IHS마르킷에 따르면 2009~2016년 동남아 국가의 무기 수입액은 71% 급증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5.4%로, 세계 평균(1.0%)보다 4.4%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노후장비 교체와 군 현대화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동남아 방산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방산업계 주요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향후 10년간 200억달러(약 22조8800억원) 규모의 무기조달 사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