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이메일 스캔들'에 막판 대요동…WSJ "트럼프가 역전" vs 무디스 "그래도 클린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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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악재는 쌓이고
남편 빌 '사면 스캔들'에 클린턴재단 비리 의혹까지
막판 추격하는 트럼프
전국 지지율 1%P 앞서…지난 5월 이후 첫 역전
'클린턴 승리' 분석이 많아
선거인단에서 트럼프 압도…주요 언론들도 우세 점쳐
남편 빌 '사면 스캔들'에 클린턴재단 비리 의혹까지
막판 추격하는 트럼프
전국 지지율 1%P 앞서…지난 5월 이후 첫 역전
'클린턴 승리' 분석이 많아
선거인단에서 트럼프 압도…주요 언론들도 우세 점쳐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판세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그동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힘을 받고 있다.
“지지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트럼프가 이길 수도 있다”(월스트리트저널)는 전망과 “그래도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이 이긴다”(무디스)는 분석이 나왔다.
◆역전된 전국 지지율
1일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10월27~30일·1167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클린턴,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등과의 4자 대결에서 46% 지지율(오차범위 ±3.0%포인트)을 얻었다. 45%인 클린턴보다 1%포인트 앞섰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4일에만 해도 12%포인트(50% 대 38%) 차이로 밀리고 있다가 뒤집는 데 성공했다. 두 매체의 공동 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긴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전문 매체인 IBD와 여론조사업체 TIPP가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108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한 조사(오차범위 ±3.2%포인트)에서는 트럼프가 44%로 클린턴(45%)을 바짝 따라붙었다.
◆악재 쌓이는 클린턴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28일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직 시 이메일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1일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임기 마지막 날 각종 비리로 외국에 도피해 있던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당시 리치는 사면자 176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올랐는데 그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가 민주당과 클린턴도서관, 힐러리 클린턴의 2000년 상원의원 선거캠프 등에 후원금을 낸 것과 맞물려 스캔들로 비화됐다.
클린턴재단 비리 의혹과 관련한 위키리크스의 자료 폭로와 내년도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해 도입한 미국 건강보험) 보험료의 급등(평균 22%) 소식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론 급부상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이길 수도 있겠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힐러리는 더 이상 1주일 전 우리가 생각하던 승리확률이 높은 후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꼭 이긴다는 것은 아니지만 질 확률보다 이길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선거 전문가인 헬무트 노폭스 뉴욕 스토니브룩대 교수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거둔 성과를 기준으로 트럼프가 87% 확률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가 주요 경합지인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압도적 차이로 공화당 내 경선 경쟁자를 눌렀다는 점과 최근 선거자금 흐름 등을 트럼프 승리를 전망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노폭스 교수는 이 모델이 1912년부터 2012년까지 1960년을 제외한 모든 대선의 승자를 맞혔다고 설명했다.
반(反)트럼프 진영에 섰던 극보수 성향의 언론인 글렌 벡도 “이미 게임은 끝났다”며 “트럼프가 5%포인트 차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인단 확보가 관건
주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시간 등에서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로 좁혀지거나 뒤집히고 있다. 당락을 결정하는 관건은 선거인단 확보다. 미국의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업체들이 여전히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하는 근거다.
ABC와 WP는 이날 트럼프의 지지율 역전 소식을 전하면서도 선거인단에서는 클린턴이 279명을 확보해 트럼프(180명)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별로 배정된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270명)를 확보해야 당선이 결정된다.
민주당은 1992년 이후 여섯 번의 대선에서 캘리포니아 등 19개주(워싱턴DC 포함)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이들 주의 선거인단이 242명에 달한다. 클린턴이 이를 지키고, 몇 개 주만 더 확보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무디스애널리틱스도 클린턴이 332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트럼프(206명)를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지지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트럼프가 이길 수도 있다”(월스트리트저널)는 전망과 “그래도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클린턴이 이긴다”(무디스)는 분석이 나왔다.
◆역전된 전국 지지율
1일 공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10월27~30일·1167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클린턴,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등과의 4자 대결에서 46% 지지율(오차범위 ±3.0%포인트)을 얻었다. 45%인 클린턴보다 1%포인트 앞섰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4일에만 해도 12%포인트(50% 대 38%) 차이로 밀리고 있다가 뒤집는 데 성공했다. 두 매체의 공동 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긴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전문 매체인 IBD와 여론조사업체 TIPP가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108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한 조사(오차범위 ±3.2%포인트)에서는 트럼프가 44%로 클린턴(45%)을 바짝 따라붙었다.
◆악재 쌓이는 클린턴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28일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직 시 이메일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1일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임기 마지막 날 각종 비리로 외국에 도피해 있던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당시 리치는 사면자 176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올랐는데 그의 전 부인 데니스 리치가 민주당과 클린턴도서관, 힐러리 클린턴의 2000년 상원의원 선거캠프 등에 후원금을 낸 것과 맞물려 스캔들로 비화됐다.
클린턴재단 비리 의혹과 관련한 위키리크스의 자료 폭로와 내년도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해 도입한 미국 건강보험) 보험료의 급등(평균 22%) 소식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론 급부상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이길 수도 있겠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힐러리는 더 이상 1주일 전 우리가 생각하던 승리확률이 높은 후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꼭 이긴다는 것은 아니지만 질 확률보다 이길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선거 전문가인 헬무트 노폭스 뉴욕 스토니브룩대 교수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거둔 성과를 기준으로 트럼프가 87% 확률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가 주요 경합지인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압도적 차이로 공화당 내 경선 경쟁자를 눌렀다는 점과 최근 선거자금 흐름 등을 트럼프 승리를 전망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노폭스 교수는 이 모델이 1912년부터 2012년까지 1960년을 제외한 모든 대선의 승자를 맞혔다고 설명했다.
반(反)트럼프 진영에 섰던 극보수 성향의 언론인 글렌 벡도 “이미 게임은 끝났다”며 “트럼프가 5%포인트 차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인단 확보가 관건
주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미시간 등에서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로 좁혀지거나 뒤집히고 있다. 당락을 결정하는 관건은 선거인단 확보다. 미국의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업체들이 여전히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하는 근거다.
ABC와 WP는 이날 트럼프의 지지율 역전 소식을 전하면서도 선거인단에서는 클린턴이 279명을 확보해 트럼프(180명)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별로 배정된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270명)를 확보해야 당선이 결정된다.
민주당은 1992년 이후 여섯 번의 대선에서 캘리포니아 등 19개주(워싱턴DC 포함)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이들 주의 선거인단이 242명에 달한다. 클린턴이 이를 지키고, 몇 개 주만 더 확보하면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무디스애널리틱스도 클린턴이 332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트럼프(206명)를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