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최순실 의혹'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31일 시중은행 8곳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도 조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일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이 버젓이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장중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순실 파문'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궁금하다. 검찰의 움직임을 지켜볼 일이다.

검찰, 신한은행 본점 등 8곳 압수수색

△검찰이 최순실 의혹 조사를 위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씨티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8곳의 본점을 찾아 압수수색했다.

검찰,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도 조사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 주변 인물을 상대로 청와대 출입여부와 행적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31일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전지현 등 유명 연예인의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발탁돼 화제가 된 윤전추 씨는 최순실 씨의 행적을 소상히 아는 인물로 꼽힌다. 호텔 헬스클럽에서 일하며 최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 윤 행정관은 최씨와 청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응천, 당·정·청 '최순실 라인' 살아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일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씨에게 아부하고 협조하던 '최순실 라인'과 '십상시들'이 버젓이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 회의에서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고, 국가 조직을 망치고, 사리사욕을 채우던 사악한 무리를 끌어내려 죄가 있다면 합당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청와대 최재경 민정수석이 검찰을 어떻게 지휘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공직사회, 공기업, 금융계 심지어 대기업까지 뻗어 있는 암적 존재를 민정수석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지수, 장중 2000선 깨져

△코스피지수는 1일 '최순실 파문' 정국 불안으로 사흘째 떨어졌다.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5포인트(0.28%) 내린 2002.54로 미끄러졌다. 이날 장중 한때 1990.45까지 밀려난 뒤 등락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102억 원, 26억 원씩 순매도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