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앞두고 가스와 난방비 부담이 함께 커질 전망이다.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6.1%, 지역난방 열 요금이 4.7% 인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가스공사의 요청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6.1% 인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가구당 월평균 도시가스 요금(서울시 기준)은 현재 3만2427원에서 3만4185원으로 1758원가량 오를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했다.

주택용·산업용 등 전체 도시가스 평균 요금은 현행 13.4원/MJ(MJ는 가스사용열량 단위)에서 0.8원/MJ 인상된 14.2원/MJ로 조정된다.

지역난방 열 요금도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돼 높아진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부과하는 열 사용요금은 다음달 1일부터 평균 4.7% 인상된다. 산업부는 전용면적 85㎡ 가구 기준 월 2214원의 난방비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지난해 9월(4.4% 인상)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정부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을 조정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 항목을 액화천연가스(LNG) 국내 도입가격과 연동시키는 구조다. 2개월에 한 번씩 홀수달마다 원료비 변동률을 산정해 ±3%를 초과하면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금에 적용되는 환율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해 누적된 인상 요인을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반영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요금 인상 이후 환율은 달러당 1172원에서 1106원으로 5.6% 하락했지만, 유가는 배럴당 36달러에서 45달러로 약 25% 올랐다. 국제 유가는 LNG 국제계약 관행상 평균 4개월 전 유가가 국내 요금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요금은 작년 말(17.2원/MJ)과 비교하면 17.3% 인하된 수준이라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