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에 외면받는 한노총·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미가맹 노동조합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가맹 노조는 3028개로 한국노총 2372개, 민주노총 373개를 크게 넘어섰다.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상급단체 노조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15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을 보면 국내 노동조합원 수는 193만8745명으로 전년보다 3만3275명(1.7%) 늘었다. 2011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된 뒤 조합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1년 말 172만여명에서 20만명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조 조직 대상 근로자 수(1902만7000명)도 59만8000명(3.2%) 늘어 노조 조직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진 10.2%였다. 노조 조직 대상 근로자 수는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공무원·교원 등 노조 가입이 제한된 인원을 뺀 숫자다.

상급단체별로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전체의 43.5%(84만3442명)로 가장 많았다. 민주노총 소속은 32.8%(63만6249명), 미가맹 조합원은 23%(44만5603명)였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 비중은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었으나 미가맹 조합원 비중은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조합 수도 양대 노총 소속은 정체를 보인 반면 미가맹 노조는 크게 늘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 수는 2006년 3429개에서 지난해 2372개로 감소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도 같은 기간 1143개에서 373개로 급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