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50선 탈환을 눈 앞에 뒀다. 장 초반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추진 발언에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이내 회복에 성공했다. 기관은 2000억원 넘는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4포인트(0.73%) 오른 2047.74에 마감했다. 지수는 4.19포인트 오른 2037.19로 시작해 곧 2040선을 회복했지만 박 대통령의 개헌 발언 후 상승폭을 좁혔다. 하지만 이내 2040선을 회복한 후 오후 들어 2050선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개헌론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헌 논의가 증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 이슈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단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면 내년도 경제 정책 수립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야가 정치 문제로 대립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내용들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박 대통령의 개헌 발언 자체는 일회성 요인이 맞다"면서도 "내년도 예산안, 경기부양책 등이 논의돼야 할 시점에 정치 공방이 길어지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91억원, 9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36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60억원, 비차익이 740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80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와 섬유의복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행과 통신이 2% 넘게 올랐고 유통 보험 철강금속 금융 비금속광물 등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한국전력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가 1.20% 오르며 160만원대를 회복했고 삼성물산삼성생명도 각각 4.36%, 2.79% 올랐다.

크라운제과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8.60% 급등했다. 해태제과식품도 2.84% 올랐다. 한진해운은 유럽법인 청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1.84% 급락했다. 코스맥스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10.6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포인트(0.60%) 내린 647.88로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89억원, 27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58억원 순매수다.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1.70%, 로엔과 SK머티리얼즈가 2% 넘게 빠진 반면 휴젤과 GS홈쇼핑 CJ오쇼핑은 1% 넘게 올랐다.

상장 1주일째인 잉글우드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아이디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131.0원에 마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