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청송] 낙동강 바람 햇빛 머금어 빚어낸 '꿀사과'
청송은 ‘사과의 고장’으로 불린다. 청송지역 내 5300여 농가 중 절반이 넘는 3100여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5만5000t의 사과를 매년 생산한다. 농촌진흥청이 2013년 전국 사과 주산지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송사과(사진)가 당도가 가장 높고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송사과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꿀사과’로 불리는 이유다.

청송은 질 좋은 사과를 재배하는 데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 청송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해발 250m 이상의 고원지대다. 고원에선 공해와 병해충이 적어 친환경 농사가 수월하다. 비가 적게 내리는 대신 일조량이 풍부한 기후 조건 덕분에 고운 빛깔의 사과를 키워내는 데 이상적이라는 게 청송군의 설명이다.

1924년 사과 묘목이 처음으로 청송에 심어진 뒤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과 재배가 시작됐다. 국내 최고 명품사과로 떠오른 건 1990년대부터다. 청송군은 1994년 자체 개발한 브랜드 ‘청송사과’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

청송=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