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전력 항만 도로 등을 영위하는 해외 인프라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물 자산에만 투자하던 기존 인프라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기업들의 주식(지분)을 사들이는 전략 변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를 더욱 넓히겠다는 것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은 옥석을 가려 신중히 매입하기로 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6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투자 서밋’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해외 인프라 투자의 채널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전략을 주제로 이뤄진 인터뷰에는 유상현 기금운용본부 해외대체실장도 배석했다.
강 본부장은 “인프라는 투자 기간이 길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연금의 성격에 잘 맞는 투자 자산”이라며 “인프라 투자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인프라 투자는 약정액 기준으로 11조7000억원, 투자 잔액 기준으로는 6조5000억원에 이른다.
강 본부장은 인프라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발전설비 등 일부 인프라 실물 자산의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인프라 기업은 배당 성향이 높아 직접 실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본부장은 또 “항공기, 선박 등 비전통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한 다국적 정유사가 빌려 쓰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지분 인수에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여러 대의 항공기를 사들인 뒤 항공사에 임대하며 수익을 올리는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는 펀드)에 약 2억달러(약 2300억원)를 출자키로 하고 실사를 하고 있다. 그는 “중국 등지에서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신용도 높은 국적 항공사들이 임차인이어서 항공기 펀드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해외 부동산은 글로벌 큰손들 간의 매입 경쟁으로 가격이 급등해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말 현재 35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49.6%(17조6000억원)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 중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대학가의 학생 숙박시설을 눈여겨보고 있다. 강 본부장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 대학 주변에 연구시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숙박시설이 달린다”며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숙박시설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부동산·인프라 투자 시 위탁 운용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투자나 해외 연기금 등과의 공동 투자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 사무소의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전문 인력도 대폭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여전히 최종 투자 판단은 본부에서 하겠지만 해외 사무소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학개미들의 3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25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13일 기준 약 938억달러(136조3300억원)다. 지난해 말엔 1121억달러(162조9400억원)로 정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주식 보유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관세 장벽 등 무역 전쟁, 미국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 의문, 경기 침체 불안 등이 겹치면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개별 주식으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경우 작년 말 주식 보관액이 245억달러였지만 지난 13일 155억달러로 급감했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121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애플도 39억달러로 10달러가량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팔란티어 역시 3억~4억달러 안팎 주식 보관액이 줄었다.한편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작년 12월 479.86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고점 대비 54% 내린 222.1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사흘간 오르내린 뒤 이날은 장 중 낮 12시(미 동부시간) 기준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알트코인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점유율)는 약 62%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며 자산 시장이 타격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버텼다. 하지만 유동성이 적은 알트코인은 폭락을 피하지 못하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일간 약 6.59% 하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이더리움(시총 2위)은 13.31%, 엑스알피(시총 4위)는 8.62%, 솔라나(시총 6위)는 10.53% 떨어졌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해 12월 54% 수준에서 짧은 시간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이는 알트코인의 단기 강세 흐름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글로벌 헤지펀드와 기관 자금이 안정적 상품 구조를 가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SDI가 결국 신저가까지 갈아치웠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기름을 부었다. 삼성SDI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여전하고, 2차전지 전망도 불확실해 주가와 실적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SDI, 주가 내리막길…52주 최저가 추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6.18% 내린 19만1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8만93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4조280억원에서 13조1620억원으로 8660억원가량 증발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32위로 밀렸다.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종가 기준)가 82만8000원(시총 순위 7위)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수준이다.전기차 캐즘 여파로 삼성SDI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 주가는 10.56% 하락했다. 외국인이 3855억원, 기관이 916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6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막아내진 못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이 와중에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개장 전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1182만1000주가 신규 발행되고, 증자 비율은 16.8%다. 주주들 '시름'…"손실 투자자 비율 96% 육박"주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삼성SDI를 손절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9513만원에 매입했던 삼성SDI 260주를 5075만원에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