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윤슬아 동생 "남매 동반우승 했으면…"
윤정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이 대회 코스레코드다. 10,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그는 5m 이내 거리의 버디 퍼팅은 대부분 컵에 집어넣었다. 후반 1, 2, 3번홀에선 연속 버디도 기록했다. 아침 일찍 경기 진행을 가로막았던 안개도 윤정호를 방해하지 못했다. 7번홀(파5)에서 3m 남짓한 거리의 버디 기회를 놓친 게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윤정호는 경기 직후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까지 모두 잘 통했다”며 “생애 최고의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1라운드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선 “1라운드가 가장 편하다”며 “쌓여 있는 스코어가 없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부터 흔들렸다. 그는 “잘할 때는 욕심이 생기고, 못할 때는 경기를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이런 점을 고쳐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이번 대회에서 꼭 고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윤정호의 누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승 경력의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다. 그는 “누나도 오늘부터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 참가한다”며 “신문에 ‘윤슬아, 윤정호 남매 동반 우승’이라는 제목의 뉴스가 꼭 나오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윤정호와 함께 서형석(19·신한금융그룹)이 9언더파 6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