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정진의 뚝심…램시마 수출 '1조 고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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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선 처음…3년 만에 72개국 진출
화이자, 내달 미국 출시
램시마 유럽 판매 2년 만에 10만명 처방받아
내달부터 미국서 판매…해외 공략 '가속페달'
'의약품 수출국' 도약 발판
화이자, 내달 미국 출시
램시마 유럽 판매 2년 만에 10만명 처방받아
내달부터 미국서 판매…해외 공략 '가속페달'
'의약품 수출국' 도약 발판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누적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제약업계 역사상 단일 의약품 수출이 1조원을 넘은 첫 사례다. 2013년 수출을 시작한 지 3년1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다음달부터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 판매될 예정이어서 수출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램시마 수출 통관 실적은 5829만달러로, 전체 누적 수출액이 9억1696만달러(약 1조370억원)를 기록했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본떠 제조한 약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바이오시밀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보험 재정을 줄이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에 따라 원조 의약품보다 15~30%가량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가 나온 뒤 72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이날 램시마를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램시마는 지난 4월 노바티스의 작시오에 이어 바이오시밀러로는 두 번째로 미국에서 허가가 나왔다. 셀트리온의 의약품 판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화이자와 미국 내 램시마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디엠 응우옌 화이자에센셜헬스 북미지역 총괄책임자는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비용 절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누적 수출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의 반도체, 현대의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바이오시밀러로 한국이 ‘의약품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제약 시장에서 한국산 의약품의 성공 신화가 쓰일지 주목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램시마를 처방받은 누적 환자 수는 10만명(올 2분기 기준)을 돌파했다. 램시마 처방을 유보하던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 국가에서 지난해부터 판매가 시작되면서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유럽 내 레미케이드 시장의 5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성도 기대된다. 사보험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높은 의료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바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작시오는 미국 출시 4개월 만에 원조 의약품 뉴포젠(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이 장악하던 시장의 4분의 1을 잠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2위 제약사 화이자가 램시마의 현지 판매를 맡은 것도 호재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부터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판매할 초도 물량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화이자는 레미케이드 가격보다 15%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레미케이드 매출은 연간 5조원을 넘는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겠다고 나선 해외 제약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나오지 않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와 허쥬마(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독점 유통권을 가져갔다.
램시마 수출에 힘입어 한국의 전체 의약품 수출 규모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29억5000만달러(약 3조3348억원)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5.1% 줄어든 49억4974만달러(약 5조6006억원)였다. 이 기간 무역적자는 20억248만달러(약 2조2658억원)로 29% 감소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램시마 수출 통관 실적은 5829만달러로, 전체 누적 수출액이 9억1696만달러(약 1조370억원)를 기록했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본떠 제조한 약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바이오시밀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 개발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보험 재정을 줄이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에 따라 원조 의약품보다 15~30%가량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가 나온 뒤 72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이날 램시마를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램시마는 지난 4월 노바티스의 작시오에 이어 바이오시밀러로는 두 번째로 미국에서 허가가 나왔다. 셀트리온의 의약품 판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화이자와 미국 내 램시마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디엠 응우옌 화이자에센셜헬스 북미지역 총괄책임자는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비용 절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누적 수출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의 반도체, 현대의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바이오시밀러로 한국이 ‘의약품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제약 시장에서 한국산 의약품의 성공 신화가 쓰일지 주목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램시마를 처방받은 누적 환자 수는 10만명(올 2분기 기준)을 돌파했다. 램시마 처방을 유보하던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 국가에서 지난해부터 판매가 시작되면서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유럽 내 레미케이드 시장의 5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성도 기대된다. 사보험 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높은 의료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바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작시오는 미국 출시 4개월 만에 원조 의약품 뉴포젠(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이 장악하던 시장의 4분의 1을 잠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2위 제약사 화이자가 램시마의 현지 판매를 맡은 것도 호재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부터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판매할 초도 물량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화이자는 레미케이드 가격보다 15%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레미케이드 매출은 연간 5조원을 넘는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겠다고 나선 해외 제약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나오지 않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와 허쥬마(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독점 유통권을 가져갔다.
램시마 수출에 힘입어 한국의 전체 의약품 수출 규모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29억5000만달러(약 3조3348억원)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5.1% 줄어든 49억4974만달러(약 5조6006억원)였다. 이 기간 무역적자는 20억248만달러(약 2조2658억원)로 29% 감소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