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앞장선 기업들] 한해 1353억 기부…사회공헌 인력 대거 늘려
롯데그룹은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달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 5일 남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 ‘차바’ 피해를 수습하는 데도 적극 동참했다.

롯데면세점은 차바로 피해를 입은 부산과 울산, 경남, 제주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10억원을 지난 9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성금은 수해 지역 이재민 구호와 물자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대한적십자사는 롯데면세점에 적십자 회원 유공장 최고 명예대장을 수여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오른쪽)가 지난 7일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수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오른쪽)가 지난 7일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에게 수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롯데면세점 제주점 임직원 100여명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제주 연동 지역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인 데 이어 다른 지역의 수해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롯데백화점은 경주 지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한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지난 5일 기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지진 피해 돕기 자선 바자’ 행사를 열어 수익금 일부를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영남 지역 점포 임직원과 고객으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을 경주와 울산 울주에 보내 복구 활동을 도왔다.

롯데는 최근 들어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작년 4월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한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롯데는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부산오페라하우스 후원금(300억원)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금(43억원), 면세점 언더스탠드에비뉴 프로젝트 실행 예산(102억원), 롯데문화재단 출연금(33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70억원) 등을 내놨다.

롯데 계열사 85개사가 지난해 사회공헌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기부금(1122억원), 재단사업비(76억원) 등을 포함해 모두 1353억원이었다.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0.2%, 3.4% 수준이다. 국내 주요 5개 그룹의 평균(매출의 0.17%, 영업이익의 2.3%)을 웃돈다.

신 회장은 작년 하반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사회적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비재무적 성과인 EGS(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하게 보겠다”며 “친환경적 경영,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경영,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대내외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공헌 조직과 인력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검찰 수사 이후 사회공헌 활동 강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 내 5명 안팎에 불과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 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