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믿음'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으로 급락한 삼성전자 주가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갤럭시노트7 관련 손실을 반영한 3분기 실적 수정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이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3일 1.43% 오른 155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사상 최고가(170만6000원)를 찍은 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여파로 3거래일간 10.02% 하락했다. 이 기간 내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 투자자가 ‘사자’로 돌아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12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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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장 마감 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직접 비용을 모두 반영해 3분기 잠정 실적 수정 공시를 한 영향이 컸다. 7조8000억원이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줄었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작아졌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A+ 안정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P는 “삼성전자가 풍부한 현금(순현금 65조원)을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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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의 반등에도 이날 코스피지수는 0.9% 하락한 2015.4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순매수(1923억원)로 돌아섰지만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5706억원)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