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고창편과는 확 달라졌다. 한껏 발랄해진 느낌으로 돌아왔다. 냉장고도 없고 가스레인지도 없다. 아날로그로 돌아간 '삼시세끼 어촌편3'는 전남 고흥군의 평화로운 섬 '득량도'를 터전으로 삼아 '세끼하우스'를 꾸렸다. 이곳에서 '서지니호 선장' 맏형 이서진, '요리 담당' 둘째 형 에릭, 프로 막둥이 윤균상의 흥미진진한 어촌라이프가 펼쳐진다.
첫 방송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삼시세끼 어촌편3' 제작발표회에는 나영석 PD, 양정우 PD, 배우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자리해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가장 먼저 등장한 윤균상은 캐릭터에 맞게 미리 준비된 소품인 도끼와 양동이를 들고 귀여운 포즈를 취했다. 이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에릭은 빨간 고무장갑을 끼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맏형 이서진은 늠름하게 포토타임에 임하다가 서지니호 모형과 낚싯대가 등장하자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어촌편3'는 촬영 첫날부터 각각의 역할이 뚜렷이 정해졌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들에게 별칭을 하나씩 붙였다. 이서진은 '투덜 전문가', 에릭은 '요리 전문가', 윤균상은 '질문 전문가'. 시청자들도 예상하듯 이서진의 투덜거림은 여전했다. 그러면서도 시키는 건 다 하는 게 이서진만의 매력. 더 이상 입증할 필요 없는 나영석 PD와의 케미 또한 '삼시세끼'의 볼거리다.
오랜 자취 생활 덕일까. 에릭은 의외의 음식 솜씨를 뽐냈다. 양식, 중식, 한식 가릴 것 없이 뭐든 다 해내는 에릭이지만 낚시만은 0점이라고. 윤균상은 순박한 시골 소년의 면모를 드러냈다. '제가 뭐 도와드릴 거 없나요?'라며 형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은 완벽한 막내 그 자체다.
에릭은 "처음에 역할 분담이 안 됐을 때는 셋이서 이것저것 해봤다. 가장 힘든 게 불 관리더라. 막내가 장작 패는 일부터 불 붙이고 관리하는 일까지 다했다"고 윤균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윤균상은 "섬에 간다고 했을 때 밥과 간장만 먹어야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에릭 형이 요리를 너무 잘 하더라. 밖에서 사 먹은 봉골레보다 맛있어서 에릭 형에게 반했다"고 갑작스럽게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서진이 운전하는 배를 탄 두 사람은 "정말 스릴 넘쳤다"며 "멀미를 느낄 새도 없이 최고 속력으로 달려서 금방 도착했다. 물에 빠질까봐 꽉 붙잡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게스트 출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나영석 PD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3명으로 시작했는데 첫 화를 찍어 보니 공백 없는 그림이더라. 당분간은 3명으로 충분히 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연출로 함께 해왔던 양정우 PD는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 내가 정선편의 엔딩을 만들었는데 이서진 형이 마지막에 훈훈한 말을 안 해주셨더라. 어촌편3가 끝날 때는 '좋았다', '행복했다'는 말 한 마디 듣고 싶다"고 자그마한 바람을 전했다.
에릭을 등에 업은 이서진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차승원의 요리 실력 때문에 홀대받았는데 이번엔 차승원에 버금가는 요리사가 있다. 이번에는 요리 실력으로 무언가를 보여드리겠다"며 세 남자의 자급자족 어촌라이프를 기대케 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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