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016년 임금협약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12일 도출했다. 조합원 총투표에서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에 비해 기본급 인상 폭을 높였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28차 교섭에서 기본급(월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이번 잠정 합의안의 가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에서 지난 8월 말 부결됐던 1차 합의안과 달라진 부분은 기본급 6만8000원 인상에서 4000원 추가 인상,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에서 50만원 지급으로 30만원 인상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회사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대립은 막아야 한다는 데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로 현대차 근로자 평균 연봉은 작년보다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24차례 파업했다. 회사는 노조 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로 14만2000여대, 3조1000억여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현대차 파업 장기화에 따른 국가 경제 손실을 우려해 파업을 강제 중단하고 임협을 중재하는 긴급조정권 발동도 검토해 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