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헬스케어주(株) 급락, 기업 실적 부진 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0.38포인트(1.09%) 하락한 18,128.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26.93포인트(1.24%) 내린 2136.73에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81.88포인트(1.54%) 내린 5246.79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개장전 발표된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미 대선이 헬스케어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알루미늄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발표와 함께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다.

알코아의 3분기 순이익은 1억66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4400만달러)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당순이익(EPS)은 33센트로 전년 동기(6센트)보다 높아졌다.

다만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32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33센트를 밑돌았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55억7000만달러에서 52억1000만달러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는 53억3000만달러였다.

알코아의 주가는 실적 실망과 함께 11% 넘게 급락했다.

트위터는 세일즈포스와 인수·합병(M&A)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2.5% 올랐다. 반면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3.5% 내렸다.

애플의 주가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자 0.22% 올랐다. 유전체 분석기기 업체 일루미나는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후 24% 넘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2.5%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대선 2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비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헬스케어주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힐러리는 그동안 약값 규제 등을 주장해왔다.

이외에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기술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이 1% 하락하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면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