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에게 듣는다] 김부겸 "난 인지도 낮지만 호감도 높아…시간 지나면 표(票)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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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업가정신 북돋아 창업 등 일자리 만들어 내야
근로시간 줄이는 방법으로 일자리 나누기 고민할 때
햇볕정책도 고립정책도 북한 핵개발 의지 못 꺾어
채찍과 당근 함께 사용을"
"기업가정신 북돋아 창업 등 일자리 만들어 내야
근로시간 줄이는 방법으로 일자리 나누기 고민할 때
햇볕정책도 고립정책도 북한 핵개발 의지 못 꺾어
채찍과 당근 함께 사용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과거 우리 경제를 이끌던 방법으론 그 과실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드러난 만큼 새 성장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수출 대기업 위주의 경제 운용 방식에 한계가 올 것이라는 경고가 10년 전부터 있었다”며 “세계 경제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조선·해운업이 코너에 몰렸다고 하는데, 일정 부분은 맞지만 아무런 대안 없이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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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곳곳에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런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나가는 데 제약이 많다. 국가는 이들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 벤처 기업인들이 정부가 산업정책을 조금만 바꿔주면 충분히 제2, 3의 실리콘 밸리가 될 만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노동 문제에 대해 “제조 대기업(노조)에서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길보다는 자신들의 수입을 극대화하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고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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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가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선 “세수 증대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법인세 인하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기업 사내 유보금이 많이 늘었고, 실효세율이 낮아 이명박 정부 때 내렸던 만큼 되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격차와 불공평을 넘어서는 공존과 함께 한반도 평화 공존의 틀 정착을 시대적 과제로 꼽았다. 그는 “안보에 관해 한·미 동맹이 가장 중요한 잣대라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안보라는 개념이 편가르기를 해서 얻는 이익보다는 다자간 합의의 틀이 훨씬 유효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한·미 동맹이 가장 든든하게 안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한·중 교역은 우리 경제에서 대체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쏠리는 것은 국가 이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은 정권 유지와 함께 먹고사는 것을 원한다”며 “햇볕정책도, 고립정책도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꺾지 못했다. 채찍과 당근을 함께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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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 등 주자들이 본격 대선 무대에 오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언론 여론조사에서 내가 인지도는 낮지만 호감도는 높게 나왔다. 알면 알수록 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2년 총선 때 3선을 했던 경기 군포를 떠나 대구 수성갑으로 내려갔다. 그는 “2000년 첫 국회의원 당선 때 친구 형님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복초심(復初心)을 써줬다”며 “3선 정도 하니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더라.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싸움을 한번 해보기 위해 정치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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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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