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한글을 '국보 특1호'로 지정하자
올해는 조선 제4대 왕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0돌을 맞은 해다. 한글은 세계 160개 언어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문자학적 가치를 지녔으며 ‘꿈꾸는 알파벳’이라고 평가받는다.

1997년 유네스코는 한글을 환단고기(桓檀古記)에 나오는 고조선 전자(篆字)인 가림토(加臨土) 문자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단군(BC 2181년)이 삼랑 을보륵에게 명해 천지자연의 소리를 따 만든 ‘정음 38자’가 가림토 문자다.

고유 문자를 가진 세계 16개국 대표가 참가한 ‘제1회 세계 문자(文字)올림픽’이 2009년 서울에서 열렸다. 16개국 심사위원(9인) 만장일치로 한글이 지구상 최고의 문자로 선정돼 금메달과 함께 그랑프리(Grand Prix) 대상을 받았다. 은메달은 이탈리아어, 동메달은 라틴어가 받았다. 27개국이 참가한 제2회 세계 문자올림픽(태국 방콕)에서도 한글이 또다시 금메달을 수상했다. 2위는 인도의 텔루그 문자, 3위는 영어의 알파벳이 차지했다.

예전엔 ‘암클’ ‘언문(諺文)’이라고 천시받던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최고의 음성문자로 극찬받고 있다. K팝, K뷰티 등이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시장에 우뚝 서고 있다. 이는 ‘아·바·다·빠’(아름 바름 다름 빠름)로 상징되는 한글의 위대함이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머지않은 미래엔 인류 모두가 공유하는 문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리는 4차 산업시대를 살고 있다. 한글의 간편함과 빠름, 정확함은 4차 산업발전 성공 요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외국어에 상처받고 있는 한글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기회에 이현복 교수의 제안대로 한글을 ‘국보 특1호’로 지정하면 어떨까.

전대길 < 동양EMS 사장, 국제펜클럽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