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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녹음파일' 美 대선 최대변수로?…후보사퇴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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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폭로되면서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11년전 트럼프가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떠벌리고 여성 신체 부위를 상스럽게 표현한 내용이 담긴 '음담패설 녹음 파일'을 7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곧바로 "이런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서는 안된다"며 비난했다.

    공화당은 발칵 뒤집혔다. 미국 언론은 공화당이 현대 정치사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으며 거의 붕괴 직전이라고 표현했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마자 "구역질 난다"는 표현을 써가며 위스콘신주에서 열리는 자신의 유세장에 트럼프가 아예 오지 못하게 했다.

    유타 주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과 게리 허버트 주지사, 마사 로비 하원의원, 크레슨트 하디 하원의원 등 수많은 인사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유타주 마이크 리, 일리노이주 마크 커크, 네브래스카주 벤 새스 상원의원과 콜로라도주 마이크 코프먼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트럼프 대신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를 내세우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공화당 권력서열 3위인 존 튠 상원 상무위원장은 트위터에 "지금 당장 트럼프는 후보를 사퇴하고 펜스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러닝 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까지 트럼프를 비난하고 나섰다. 펜스 주지사는 성명에서 "남편과 아버지로서 11년 전 영상에 나오는 트럼프의 발언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며 "그의 발언을 용납하거나 방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지 철회와 사퇴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를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0'"라고 단언했다.

    공화당 규정상 대선후보가 자진사퇴하거나 불의의 사고나 자연사로 사망하는 경우가 아니면 지도부가 강제로 후보를 교체할 수 없다. 만약 트럼프가 끝까지 버티면 후보를 바꿀 방법은 없다.

    트럼프가 음담패설 녹음 파일 공개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대선 후보 2차 TV 토론이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의 태도와 이후 여론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2차 TV토론이 이번 미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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