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 울산에도 1천500명 지원…국도 31호선 늦어도 7일 통행재개

제 18호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경북 동해안권에서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과 경주는 최대 200㎜가 넘는 폭우와 강풍으로 주택 77채가 물에 잠겼다.

또 도로·하천 19곳의 제방이 무너지거나 유실됐다.

경주에서는 2명이 실종됐다가 이중 한 명이 6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하천 둔치에 세워둔 차 79대(포항 20대·경주 59대)가 물에 잠겼고 520㏊ 농경지가 침수됐다.

경주시는 이날 피해가 큰 외동읍과 양북·양남·내남·현곡면 일대에 공무원과 군인 등 1천여명과 장비 50여대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남면의 전기가 끊긴 마을에 비상 발전기를 지원하고, 넘어진 벼 세우기와 시설물 복구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천 둔치, 금장 둔치 등 형산강 주위의 쓰레기도 치우고 있다.

경북도는 50명과 장비 12대를 지원해 불국사∼석굴암 구간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 8곳(포항 1곳·경주 7곳)에서 산사태가 나거나 경사면이 떠내려가 복구하고 있다.

산사태로 교통이 통제된 국도 31호선 봉길터널 구간과 지방도 945호선은 응급복구가 끝나면 늦어도 7일에는 재개될 전망이다.

포항은 공무원 200여명과 장비 20여대를 동원해 응급복구에 들어갔다.

해병대 1사단도 장병 1천명을 포항에 투입해 복구를 지원한다.

1사단은 태풍 피해가 큰 울산에도 1천500명을 보내 지원할 계획이다.

침수된 흥해읍과 장성·효자동의 저지대와 교통이 통제된 도로 3곳은 대부분 물이 빠져 정상화 됐고 대피했던 주민 50여명도 귀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정밀히 조사한 뒤 이른 시간에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항·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