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발행시장, NH투자증권 1위
한투증권, IPO 5건 성사…맹추격
신한금투·미래에셋은 3위 각축
채권 발행시장, KB투자증권 위력
여신전문회사채부문서 '발군'
상반기 4위였던 SK증권, 2위로
국내 투자은행(IB)업계를 이끌고 있는 ‘전통의 강호’들이 올 3분기에도 경쟁업체를 압도하며 ‘1등 굳히기’에 들어갔다. 기업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분야의 크레디트스위스(CS)와 주식발행시장(ECM)의 NH투자증권, 채권발행시장(DCM)의 KB투자증권이 주인공이다. IB업계에선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들 3개 업체가 ‘2016년 최강자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CS는 올 1~3분기 M&A 발표 시점(잠정 협약 또는 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5조2615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거래(경영권을 포함한 매매)를 주선, 3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NH와 KB도 각각 ECM과 DCM 부문에서 2위 업체를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
◆위축된 M&A 시장…순위 굳히기
올 3분기 국내 M&A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거래건수 83건에 거래액 7조6000억원으로, 올 1분기(111건, 18조원)와 2분기(114건, 14조9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업계에선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갈등이 M&A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기업 인수에 부담을 느낀 중국 자본이 투자 시점을 늦추거나 아예 투자를 포기한 것이 거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ING생명 매각작업도 이런 이유 때문에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내비치던 타이핑보험 등 중국 기업들이 사드를 핑계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등 대형 매물의 매각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도 3분기 시장 축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거래가 없다 보니 3분기에 별다른 순위 변동은 없었다. 재무자문(발표 기준)에선 모건스탠리가 CS에 이어 ‘넘버2’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두 회사 간 자문 거래규모 격차는 1~2분기 1조4000억원 수준에서 1~3분기 2조원 안팎으로 벌어졌다. CS가 6000억원에 SK네트웍스에 팔린 동양매직 인수자문을 수행한 덕분이었다. 올 3분기 국내 M&A시장의 ‘최대어’는 미국 HP의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인수(1조1545억원)지만, 삼성전자가 회계자문 및 법률자문사만 선정한 탓에 국내외 IB의 실적에는 잡히지 않았다.
M&A 회계자문과 M&A 법률자문 부문에서도 1등의 독주가 계속됐다. 회계자문에선 딜로이트안진이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부 매각 등을 따내며 올 들어 회계 자문 규모를 10조805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라이벌인 삼일회계법인과 EY한영은 각각 6조9561억원과 5조1944억원에 그쳤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올 들어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김앤장의 1~9월 자문 거래규모는 8조8814억원으로, 세종(7조588억원)과 광장(6조5697억원)을 압도했다.
◆ECM 최강자 NH에 도전장 낸 한투
3분기 ECM 시장을 주도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와 LS전선아시아 등 5건의 기업공개(IPO)를 대표 주관하면서 3368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추가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1801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 상반기 NH에 워낙 큰 격차로 밀린 탓에 3분기 실적으로 판도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투의 올 1~3분기 ECM 대표주관 금액은 1조2603억원으로, NH(1조6339억원)에 비해 3736억원가량 적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는 3위 자리를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4위였던 신한은 3분기에 한국자산신탁과 헝셩그룹 IPO를 주관하며 3위로 올라섰다. 3분기 주관 실적이 1건(우리손에프앤지 IPO)에 그친 미래에셋대우는 4위로 밀렸다.
2분기까지 7위에 머물렀던 대신증권은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신은 3분기에 명문제약 유상증자와 신한과 공동으로 수행한 한국자산신탁 IPO 등 2건의 거래를 따내며 올해 323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SK증권, DCM 부문 2위로 도약
DCM 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이 대표주관과 전체주관 기준에서 모두 1위를 굳혔다. KB는 올 1~9월 총 124건, 9조3723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2위인 SK증권(67건, 6조7306억원어치)과의 실적 격차를 3조원 가까이 벌렸다.
채권 유형별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FB) 부문 1위, 일반 회사채(SB)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 2위였다. SB 부문에서 현대건설(발행액 1500억원), 포스코대우(1500억원), 에쓰오일(3500억원), LG전자(4600억원), SK(4000억원) 등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시켰다.
상반기까지 4위였던 SK는 2위로 뛰어올랐다. KB와 SK에 이어 NH(53건, 6조1809억원어치)와 미래에셋대우(74건, 5조9247억원어치), 한투(84건, 5조8111억원어치)가 3~5위를 차지했다.
FB 부문에선 3조7754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주선한 KB에 이어 미래에셋대우(3조1283억원어치)가 2위에 올랐다. ABS 부문에선 1조3370억원어치 발행 실적을 쌓은 SK증권이 KB(7470억원어치)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방산주들이 무더기로 52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휴전을 종용하는 모습을 본 유럽 각국이 자체적인 무장 강화를 서두르면서다. 일각에서 현지 방산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단기적인 무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산 무기 도입이 절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국항공우주는 10.85% 오른 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6일부터 8거래일 중 6거래일 종가가 최고가였다. 이달 들어선 이후 상승률은 50.55%에 달한다. 지난달까지는 방산 관련주 안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지만, 이달 들어선 뒤 키 맞추기에 나서는 모양새다.그렇다고 기존의 방산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꺾인 것도 아니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81% 오른 7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73만1000원)를 6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현대로템도 전날 7.28% 급등해 1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3일의 최고가(10만4000원)가 2거래일 만에 바뀌었다.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지는 못했지만,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도 각각 10.84%, 5.98% 상승했다.유럽 국가들의 자체 무장 추진 모멘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엔 증권가에서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유럽의 자체 무장 추진 수요가 현지 방산업체에 집중돼 한국 방산업체의 수혜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는 내용이 투자자 사이 이목을 끌었다.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재무장은 단기간 내에는 유럽연합(EU) 자체적으로 하기는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임태섭 경영학 박사·성균관대 SKK GSB 교수 깨져버린 믿음, 미국 예외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으로 자본비용이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관세 부과와 재정지출 절감 계획까지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미국 경제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며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기업 경영과 투자 운용은 기본적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한 베팅이다. 기업 경영진은 고용 확대부터 연구개발비 지출, 인수합병, 신상품 생산 등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을수록 자본비용, 즉 위험 보상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기업이나 투자 환경이 대체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미국은 기업규제와 자본의 규제가 비교적 낮고,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편이다.하지만 이런 미국 예외주의의 근간이 올해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자의적 관세부
미국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고 채권형 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은 높다. 연 7~8%대 수익을 올리길 희망하는 자산가들이 자금을 넣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ACE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를 각각 29억4715만원어치, 21억6024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의 다양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전날 기준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ETF의 만기 수익률은 연 7.60% 수준이다.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연 2.82%)를 5%포인트가량 웃돈다.하이일드 스프레드(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하이일드 채권 금리 차이)가 축소된 점도 하이일드 채권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기준 하이일드 옵션 조정 스프레드(OAS)는 2.60%로 집계됐다. 최근 3%대로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4%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박태근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살짝 벌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70~80%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미국 장기 국채와 단기 하이일드 채권을 함께 편입하면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