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무분별한 채권 발행을 제한하기 위해 관련 규정 마련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부동산 개발업체가 채권을 발행하려면 신용등급이 ‘AA’ 등급 이상이면서 △국내외 상장 기업 △중앙·지방 국유기업 △업계 상위 100대 기업 등 세 가지 요건 중 최소 한 가지를 충족해야만 한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4210억위안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액(3970억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데이비드 양 UOB케이히안투자 애널리스트는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 발행이 부동산 경기 과열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며 “부동산 개발업체의 돈줄을 조여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