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가장 저평가된 은행주"
분기별 순익 1500억원대 꾸준히 올리는데 주가는 비실
조선·해운 부실 '유탄' 우려 과도…대출 비중 4%뿐
3년째 두 자릿수 이익성장률…목표주가 1만원 넘어
지방은행 중 실적 최고…"배당 확대도 적극 검토"
올 2분기 부산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30%로,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오르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경남은행 역시 2.17%를 기록, 0.04%포인트 상승했다. 5분기 연속 상승세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알려주는 수익성 지표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NIM도 낮아지지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보통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고, 소매기업의 부동산 담보대출 및 가계 신용대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였다.
BNK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말 ROE와 ROA 전망치는 각각 8.79%, 0.59%다. 이는 업종 평균(7.47%, 0.51%)을 넘을 뿐만 아니라 신한지주(8.20%, 0.67%) KB금융(6.07%, 0.54%)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BNK지주는 이 같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 들어 분기별 순이익 15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역시 특별한 비용요인이 추가되지 않아 순이익 1584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3년 연속 두 자릿수 이익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는 왜 부진한가
화려한 재무제표와 달리 주가그래프는 하향세다. 지난 1월20일 연중 최저가(7820원)를 기록한 이후 4월22일 9920원까지 올랐지만 같은 달 25일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정부가 ‘조선·해운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조선 및 해운 관련 회사가 밀집한 부산·경남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어 BNK금융지주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핵심지표는 모두 우수하다”면서도 “조선 등 업종의 구조조정 파급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아 투자심리가 냉각됐다”고 지적했다. BNK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다. 신한지주(0.63배) KB금융(0.52배) 제주은행(0.55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저평가됐다.
이 회사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부실이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담보가치와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산정해 조선·해운업에 노출된 2조6000억원의 60%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영봉 BNK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은 “조선·해운업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며 “대상 역시 1522곳으로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주에 비해 배당성향(이익과 비교한 배당금 비중)이 낮은 점도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7.9%로 주요 금융지주 배당성향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1~2013년에 17%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2년간 경남은행 인수 및 비은행 사업다각화로 줄어들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에는 배당 확대보다 자본비율 개선에 힘써달라는 주주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자본비율이 더 나아지면 배당 확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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